1년 동안 매달 무이자 할부 계속해본 결과

막장 수준으로 사는 친구를 최근에 만났는데, 무이자 할부가 부담이 덜 된다는 느낌 하나로 1년을 살다가 대출까지 갔다고 하더라. 친구 같은 사례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이라 내용을 좀 정리해봤다. 사실 결과보다는 과정을 파헤쳐보는게 지출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직 첫달 1월

실업급여를 타먹으면서 놀다가 최근에 이직을 했다.

첫달 급여를 받기도 전에 무이자할부로 오늘의집에서 가구들을 샀다더라. 침대, 소파 이런걸 다 포함해서 200만원 정도 지출했다고 한다.

이정도면 사실 월급을 거의 다 써버린 셈인데, 무이자할부 6개월로 결제를 했기 때문에 매달 35만원씩 나가는걸로 계산을 했어야 한다. 근데 친구는 이걸 계산하지 않았다.

근데 1월에 가구만 결제한게 아니고 먹고 살아야되니까 코스트코가서 3개월치 장을 보고, 주말마다 고향 내려간다고 KTX 결제도 수시로 하고, 친구들하고 술자리도 자주 가졌다.

요리해먹겠다고 마음먹어놓고서는 퇴근하고 와서 힘들다고 배달시켜먹기 시작했다. 한번 결제할 때마다 3만원은 기본으로 나가는데 한달을 살아보니 50만원은 족히 나갔다고 한다.

1월달에 카드로 결제한 총 금액만 400만원 정도이다. 무이자 할부 개월수가 각기 다르긴한데, 6개월로 통일해서 계산해봐도 한달에 65만원 정도이다. 여기까지는 크게 부담없어보인다.

2월

1월하고 거의 비슷한 생활을 했는데, 헬스랑 수영장을 1년치 등록한다고 150만원 정도 썼다.

2월달은 350만원 정도 지출했는데 이것도 죄다 무이자할부로 결제한거라서 한달에 60만원 정도로 계산이 된다.

근데 2월부터는 누적 금액을 고려해야되기 때문에 1월에 65만원과 2월의 60만원을 합쳐서 매달 125만원을 몇개월 동안 내야된다.

친구 하는 말이 이때까지도 별 타격이 없었다고 한다. 어차피 월급은 계좌에서 들어오든 말든 신경안쓰고 있었고, 이정도 지출이면 월급으로 충분히 충당 가능하니까.

3월부터 12월까지

3월부터는 큰 돈이 나갈 일이 별로 없긴 했는데 그래도 평소에 의식주 관련해서 대부분의 지출들은 무이자할부로 결제했다고 한다.

5월에 아이패드 신형이 나와서 무이자 5개월로 100만원 주고 결제했고, 10월에 아이폰 새로 나왔다고해서 무이자 16개월로 200만원, 에어팟이랑 애플워치도 추가로 구매해서 돈이 제법 빠져나갔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12월쯤에 누적금액 최대치를 찍게 되었는데 그게 350만원 정도.

월급보다 지출이 훨씬 많아지는 시점이 되어서야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로 막다가 안되서 마이너스통장 뚫어서 해결했다고 하더라.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

이직 시점, 그러니까 원점으로 돌아오려면 카드 결제 대금을 싹 다 해결해야되기 때문에 월급에서 초과된 지출만 해결하면 된다.

근데 보통 회복이라는 의미는 월급으로 충당할 수 있는 결제 대금 수준으로 돌아오는 걸 얘기한다. 누적금액 최대치를 벗어나는 시점인데, 케바케이긴 하다만 친구는 1년 정도 걸렸다.

본인도 결제 과정에서 계산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다가 무이자할부라고 하면 안심이 되어서 크게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다가 결과를 받아보고 대출로 해결하면서 정말 미친 짓이었다고 깨달았다고 한다.

무이자 할부로 제품을 공짜로 사는게 아니니까 여러분도 조심하자. 이자가 없다뿐이지 원금은 고스란히 갚아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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