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뉴스를 접하다보면 이해가 안되는 경제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용어가 곧 절차를 설명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하나의 기업이 흥망성쇠하는 과정을 머리로 그려보기 바란다.
MBK 파트너스
05년에 설립된 동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이다. 잠재력 있는 기업을 인수해서 성장시킨 뒤에 이윤 남기고 매각하는 것이 핵심 컨셉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송중기가 운영하는 파워쉐어즈 기업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MBK가 인수한 기업이 경영 고비를 맞았던 적이 홈플러스 말고도 이전에 영화엔지니어링, 아웃도어 네파, 모던하우스가 있다. 한마디로 MBK는 투자 안목이 없는 똥손이라는 뜻.
단순히 사업 자체를 보는 안목은 형편없을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든 국가 흥망성쇠하든 상관없이 본인들이 투자한 곳에서 무조건 수익을 내야겠다고 판단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홈플러스 건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뿐이지 본인들이 가져가는 수익은 어마무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점포 입지에 대한 장점을 무시할 수 없다.
홈플러스 어음 부도 처리
MBK 파트너스가 어음 계약서를 작성해서 제일은행에 돈을 빌렸다. 제일은행은 어음 계약서 종이를 만기에 MBK한테 보여주고 돈을 받으면 되는데 이제 그러지 못한다. 그래서 돈을 못받는 의미로 부도처리 해버린 것이다.
제일은행이 돈을 아예 안받겠다고 부도처리한건 아니다. 다른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해결이 다 되고나면 본인들이 나머지 콩고물을 가져가겠다는 의미이다.
반대로 메리츠는 빌려준 돈을 전액 회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메리츠와 제일은행의 행보가 다른 이유는 변제 순위 에 따른 추가 피해 때문이다.
MBK가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되면 제일은행같은 금융기관의 빚은 후순위로 밀린다. 전세보증금 반환도 변제 순위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당좌거래정지
당좌예금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유입출금통장하고 같은건데 수표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사업자나 법인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좌거래정지가 되었다는 말은 MBK가 빚을 갚지 못하는 부도 상태가 되었다는 뜻이다. 금융결제원이 당좌거래정지를 공표하면 경제 신문에 MBK가 당좌거래 정지 명단으로 공시가 되고, 해당 기업은 이제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진다.
일반 개인이 회생 신청하면 본인 계좌에 있는 돈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방식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