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3월 4일에 홈플러스가 법원에 법원회생 신청을 했다. 빚을 내서 장사를 했는데 돈을 갚지 못해서 망했으니 국가한테 도와달라고 손을 내민 것이다. 그래서 금융결제원에서 당좌거래정지를 해버렸다. 내막을 자세히 알아보자.
참고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면 김혜수가 대통령한테 보고하기 전에 열받아서 하는 말이 있다. “필요할 때는 신나게 돈 빌려놓고 제때 돈 갚지 못해서 부도나게 생겼습니다”
부도라는게 어려운게 아니다. 사업하겠다고 돈 빌려놓고 갚지 않으면 부도이다. 국가도 부도나는 마당에 규모가 작은 사업체는 오죽할까.
부도 이유
부채 비율
홈플러스는 MBK 파트너스에 인수되어서 10년 동안 운영했었다. 근데 인수할 때 7조 2,000억원을 투자해서 홈플러스 지분 100%를 샀었는데 이 때 인수 자금은 대부분 부채였다.
2024년 11월 말 부채 비율이 1,408%, 2025년 1월 부채 비율은 462%.
부채비율은 자본금 대비 부채금이다. 자본금이 1조원이고, 부채가 1조원이면 부채비율은 100%이다. 근데 462%이면 자본금보다 부채가 4.6배나 많다는 얘기니까 장사가 제대로 안되면 바로 폭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시장 점유율
최근에 홈플러스 갔다와본 분들은 알겠지만 서비스나 시설 상태가 말이 아니다. 부채 갚느라고 경영관리에 제대로 신경을 못쓰고, 쿠팡이 유통 시장을 다 잡아먹은 상황이라서 부도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만약에 시장 상황이 좋아서 홈플러스가 흑자 전환을 했다면 부채도 갚으면서 천천히 성장했을 것이다. 근데 MBK가 물류 유통 쪽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한게 아니라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는 확신의 의심을 가지게 했다.
회생 이유
부도 수준까지오면 회생 신청을 하는게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근데 MBK가 그 동안 홈플러스를 운영해오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유언비어 같은 얘기가 떠돈 적이 있다. 바로 부동산 투자 차액을 남기기 위해서 회생 절차를 미리 계획해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물류 시장이 쿠팡에 집중되어있어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같은 대형 마트가 망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업이 잘 안될 뿐이지 부동산 자산은 10년 동안 투자금액의 5-10배를 넘는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맥도날드가 햄버거를 파는 가게가 아니라 부동산 투자 회사인 것을 참고하면 해당 상황이 충분히 이해될 것이다.
그러니까 홈플러스의 유통 사업은 진작에 망할 징조가 보였고, 부동산이 고가인 시점이 되어서 회생신청을 해서 매각해버리고 먹튀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