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택청약을 투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청약에 당첨되면 인생 역전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더라.
“주택청약을 투자로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되는 이유 1편”을 읽고 나면, 왜 그 생각이 위험한 착각인지 확실히 느끼게 될 거다.
나의 생각
나는 부동산 투자를 반대하는 사람이다. 헨리 조지가 주장한 ‘진보와 빈곤’ 내용에 대해서 100% 공감하는 사람이다.
토지와 건물을 내면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주식투자와 다를바가 뭐냐고 오해할 수 있다.
오해가 합리화가 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 “남들도 다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데, 왜 그게 나쁜거냐고!”
- “부동산은 실물자산이기 때문에 무조건 오르게 되어있어!”
투자에 좋고 나쁜건 없다. 불법만 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벌어야 하는게 돈 아닌가?
근데, 부동산 중에서 아파트와 같은 거주 목적의 건물은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든다.
분명, 불법은 아닌데 누가 돈을 벌면 누구는 가난해진다. 그래서 내가 반대하는 것이다.
헨리 조지가 주장한 ‘진보와 빈곤’ 내용
사회가 발전하면 공장, 도로, 지하철 같은 게 생긴다.
그런데 이런 발전 덕분에 가장 먼저 오르는 게 땅값이다.
그러면 노동자나 자영업자는 월급 그대로인데, 토지 가진 사람만 돈을 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부는 늘어도, 그 부가 불공평하게 나뉘는 거다.
조지는 “토지는 누구의 것도 아니고, 모두가 함께 써야 하는 공공 자원”이라고 봤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건 내 땅이야”라고 독점하면, 다른 사람은 그 땅을 쓰기 위해 돈(지대)을 내야 하지.
결국 일은 노동자가 하는데, 이익은 땅주인에게 흘러간다는 거다.
헨리 조지는 토지 가치가 오르면, 그 이익을 세금으로 걷어서 사회 전체가 나누면 된다고 주장했다.
즉, 토지에서 생기는 불로소득은 사회가 만든 거니까 사회로 돌려야 한다는 개념.
투자 인식에 대해서
투자 앞에서는 부모, 자녀, 친구 말을 절대로 들으면 안된다. 근데, 신기하게도 주택청약 얘기만 나오면 부모들이 더 들떠서는 실거주 얘기보다 투자 얘기를 더 많이 한다.
왜냐? 부모 세대들은 투자라고 하면 부동산 밖에 모르거든. 주식 얘기만하면 기겁부터 하는게 58년 개띠 베이비부머 세대들인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인식이 꽤나 안정적인건 사실이다.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다가 특정 인기 지역은 한번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안타까운건 보합상태를 유지하는 기간이 길다는 것.
부동산이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큰 돈을 벌어주지 못한다. 특정 몇명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처럼 여겨진다.
내가 건설사라도 어떻게든 분양가를 높여야 회사에 이득이 되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총동원할 것 같다. 정치인, 기자, 지역주민 등등.
기자들이 기사 몇번 끄적거려주면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건 일도 아니다.
강남에 신고가 갱신했다고 헤드라인을 적어주면 풍선효과로 주변 아파트 가격도 같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요즘 경제활동의 주축들이 대학 나와서 사리분별 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 이런 기사에 현혹되진 않는 듯하다.
대출 받아서 무리하게 아파트 매매한 지인 이야기
우리나라 3040 세대들은 대부분 대출 받아서 무리하게 아파트를 매매했을 것이다.
대출 상환하느라 소비여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에 있는 상가들이 생각보다 큰 돈을 벌지 못한다.
돈이 없어도 외식하는 돈은 크게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요식업은 그나마 잘 버티는 편. 나머지는 어림도 없다.
내 지인은 주공아파트에 전세를 주고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남양주에 있는 7억짜리 아파트를 대출받아서 사버렸다.
분양가가 4억짜리였는데, 코로나 시기에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7억으로 껑충 뛰어버린 것이다.
나의 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 1년에 1-2천만원을 목돈으로 모을까 말까하는 가정에서 3억이나 손해를 보고 아파트를 산 것이다.
근데 지인은 자기합리화를 하더라. 3억을 손해본게 아니라 7억에 구매해서 8억에 팔면 이득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했다.
- “야, 니가 8억에 팔려고 할 때 그걸 매매할 사람이 누군데? 니 아들 세대아니냐!!”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니 아들이 나중에 독립해서 장가가려고 할 때 아파트 사려면 8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결국 지인은 본인이 쏘아올린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해서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지금도 그냥 대출 상환하기 바쁘다. 자녀 교육 핑계대기 바쁘다.
신축 아파트에 현혹되어서 돈도 없으면서 무리한 짓을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떠한 생각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