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고나니까 엄마가 실비보험에 꼭 가입하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는 사람을 통해서 보험하나를 들었다. 근데 다들 이렇게 하지 않나? 보험은 아는 사람. 일단 시켜서 가입은 했는데 살면서 병원이라고는 치과밖에 안가니까 이게 꼭 필요한가 싶더라. 매달 보험료를 내는 입장에서 필요성을 좀 알고 싶어서 책을 읽어봤다. 그 내용을 공유하겠다.
오해
대부분은 실비라고 하면 병원비 아끼는 것만 생각한다. 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 사람이 원래 먼 미래를 생각하는 것보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보니 깊이 있는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비도 곧 투자 개념이다. 경제 자본주의 원리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매달 보험료를 내는데 그걸 보전받기 위해서 반드시 병원에 가서 큰 치료를 받아겠다는 생각이 있다. 손해를 보지 말아야겠다는 아주 단순한 사고 방식이 잘못된건 아닌데 이것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는게 아니다.
그럴거면 보험에 가입안하고 적금드는게 낫지 뭣하러 보험상담사 의심하면서까지 보험에 가입하나?
갑자기 암에 걸리면 수술비 어떻게 할건데?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모든게 해결된다. 지금 당장은 병원 갈 일이 없으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다 좋다.
나도 내가 보험없이 살 수 있는 강철같은 사람인줄 알았다. 장염 심하게 걸려서 응급실 차량을 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응급실이 훨씬 더 비싸다는걸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물론 한두번 정도는 크게 부담이 안된다. 근데 이걸 여러번 경험하고 내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게 계속 반복되면 병원이 약간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병원 기록 많으면 실비에 가입하기 어렵거나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도 경험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예측할 수 없는 위험 회피
그러니까 위기 관리라고 한다. 나도 금융권에 종사하는 사람인데도 보험이 주식과 같은 맥락인줄 몰랐다.
예측이 불가능한 게임을 할 때는 큰수의 법칙을 이용해서 최대한 많은 게임을 하는게 유리하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회사 돈으로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 가입자가 어떤 사고가 날지 장담을 못하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아주 쉽게 파산하게 된다.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 많은 가입자를 모집해서 위험 회피를 하는 것이다.
일반 개인은 보험회사 같은 규모가 큰 집단의 안정성을 절대로 따라할 수 없다.
그러니까 개인은 본인이 어떤 병에 걸릴지 어떤 사고가 날지 장담할 수 없는데 한번 당하면 집안이 풍비박산난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해서 예측 가능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미래가 예측가능하니까 자산 관리도 되고 열심히 저축해서 내 집 마련할 계획도 세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