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한테 도움 받아서 아파트를 매매할지, 아니면 도움을 받든 안받든 월세살이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투자를 할 줄 아는 경우 월세가 더 유리하다. 참고로, 월세보다는 정부지원 전세대출이 훨씬 더 이득이다.
주거안정이 우선이다?
옛말이라곤 하지만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근데 주거안정이라는건 매매한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다. 월세로도 충분히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음.
자가는 지금 당장 대출금을 갚고 있는 신세지만 40년 뒤에 내 집이 된다고 자기합리화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지금 나이 30세이고, 40년 뒤면 70세가 되는데, 70세에 완전한 내 집을 가지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리고 은퇴 나이가 되면 생활비가 부족해서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 생각하게 된다. 나는 노후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글을 읽고 있는 자신한테 스스로 물어보자.
그러니까 내 집이 된다는 말은 느낌만 그런 것이고, 현실은 내 이름이 등기에만 적혀져있는 것이다. 등기에 내 이름이 기재되어 있는게 자랑거리는 아니지 않나? 은행의 노예로 평생 살지 않고 떳떳하게 사는게 더 중요한거지. 그게 진정한 자가 개념이다.
그래서 대출끼고 아파트 매매는 월세살이와 하등 다를 바 없다.
월세살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월세살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2가지 정도 된다. 하나는 부모님 세대에서 월세살이 인식이 좋지 않았던 점, 다른 하나는 내 집이 아니라서 집주인 눈치를 봐야된다는 점.
월세살이 인식은 세대가 지나면서 많이 달라졌다. 요즘 부자들이 왜 월세에 사는지 알고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설이나 추석 때 부모님 만나서 월세살이에 대해서 물어보면 다들 힘들었던 시절을 얘기한다. 부모님 세대의 월세살이 인식을 공감하고 싶으면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기 바란다.
부모님이 젊었을 당시에는 돈이 없어서 셋방살이를 할 수 밖에 없었거든. 그 환경 자체가 굉장히 열악했다. 집주인 눈치도 엄청 봤다. 부모님들 인식은 그 시절에 머물러 있으니까 자녀가 결혼해서 월세살이한다고 하면 기분이 안좋지.
내용을 정리하면, 현재 세대의 월세살이는 현금 유동성이 좋고 투자 개념이 탑재된 사람들의 전유물이다. 그래서 투자 개념도 없고 맨날 신용카드 갚는다고 바빠죽어나가는 월급쟁이들은 월세로 돈이 빠져나가는 것 자체가 아깝다고 징징대기만 하는 것이다.
졸부가 된 연예인들이 부동산을 사는 이유
모두가 그렇다는건 아니고 대체적으로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
연예인 삶은 주식에 대한 개념이 탑재될 환경이 아니다. 일을 해도 소득이 없는 시기를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하느라 보내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 본인한테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주식 따위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행사, 축제, 광고모델로 갑자기 일시금으로 들어오는 돈이 매달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보니까 투자쪽으로는 뭔가 안정감있는걸 원하게 된다.
반대로 직장인들이 주식을 많이 하는 이유는 월급이 소액이지만 안정적이다보니까 반대로 투자 쪽은 공격적으로 하는 편이다. 주식에 관심을 가질 시간도 많으니까.
비용 차이
서울 기준으로 아파트 매매를 위한 대출 원리금이 월세보다 10% 정도 높은 편이다. 지방으로 가더라도 월세가 더 저렴하긴 한데 비슷한 경우도 간혹 있다.
이외에 추가 비용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 아파트 매매 : 하자 리스크, 집수리 비용 부담, 세금
- 월세살이 : 이사비용, 가전 제품 렌탈, 4년 마다 중개수수료
월세의 경우 이사를 안가면 위에서 언급한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추가 비용만 보더라도 5억 아파트 기준으로 매년 2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자녀 문제
자녀가 해당 아파트에서 최소한 20년은 살면 좋은데 월세로 그게 가능하지 않다는게 문제다.
집주인이 4년 뒤에 나가라고 한다거나 집주인이 망해서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재계약으로 20년까지 살 순 있다. 그래서 월세를 고를 때도 집주인 재정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월세살이가 서럽다고 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자녀 키우기도 힘든데 집주인이 월세를 올려서 더 고달파진다고 다들 생각한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건 생각도 안함.
서러운 것도 느낌일 뿐이지 현실적으로 바라보면 아무것도 달라지는게 없다.
자가로 이득보려면?
집값이 올라가야된다. 부동산은 실물경제라서 무조건 오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상에 무조건 오르는 자산은 없다. 그리고 물가 수준으로 오른다고 하면 본인은 실제로 아파트 매매로 이득보는게 아니다. 수익률은 0%임.
부동산 전문가랍시고 유튜브에서 떠들어대는 종자들이 과거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 미래에도 오를거라고 예측한다. 이 말을 믿을 수 있나? 아파트 매매도 곧 투자인데, 남의 말만 믿고 덤비는게 말이 되는지 본인 스스로 판단해보자.
나의 하나 밖에 없는 누나가 있는데, 3억 정도 대출 받아서 무리하게 아파트를 샀다. 이 당시에 자기합리화가 필요하니까 “부동산은 실물경제라서 무조건 오른다”는 얘기를 밥먹듯이 했다. 이런 믿음이 없으면 아파트 매매를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만약에 떨어지면 어떻게 할건지 물으니까 생각도 하기 싫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대안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건냈다. “만약에 대출 원리금이 부담되서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어떻게 할거냐?” 이렇게 물었더니 아파트를 팔아서 저렴하고 좁은 곳으로 이사를 가겠다고 하더라.
아파트의 최대 단점이 현금유동성이 떨어지는 것인데, 20년 후든 30년 후든 내가 산 아파트가 팔릴 거라는 확신이 있는지 본인한테 물어보자.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내 아파트를 사줄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
기업형 임대아파트 문제
기업형 임대 부동산이 활성화되면 월세살이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형 임대 부동산은 박근혜 정부가 뉴스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일반 개인이 집주인이 아니고 기업이 집주인인 임대 부동산이다. 월세 매물이 표준화 대량화가 이루어지니까 월세도 저렴하고 거주 기간도 충분히 보장될 것이다.
수리 문제도 개인간의 분쟁은 소송까지 갈 정도로 해결이 잘 안되는데, 기업과 개인간의 소통은 우리가 늘상 편하게 하던거라서 스트레스가 9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만 해도 공급량이 부족해서 기업형 임대 부동산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미 24년 8월에 정부에서 10만 가구 공급하겠다고 발표를 했기 때문에 조만간 기다리면 될 것같다.
이것도 주택청약 하듯이 거주할 사람을 뽑는 거라서 공급량이 중요하다. 나처럼 월세살이가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주목하는게 좋을 것 같다.
결론
그러니까 집값은 무조건 오른다는 기대, 월세살이의 서러움, 내 집 마련으로 생기는 안정감 3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월세살이는 안좋고 집은 무조건 사야된다는 결론을 지어버린다.
위 3가지 중에서 현실적으로 돈계산이 들어가는건 단 하나도 없다. 전부 감성에 호소하는 것 뿐이다.
그래서 투자 개념이 확실하고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을 잘 굴릴 수 있는 사람이 월세 살이를 하는 것이다. 그게 금전적으로 이득이기 때문이다.
그냥 마음 편하게 살고 싶으면 손익 따지지 말고 그냥 매매하는걸 추천하는데, 신혼부부이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하는 입장이라면 월세 살면서 투자 공부를 하는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