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련 뉴스나 정책을 보다 보면 “정부가 돈을 쓰면 경제가 살아난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승수효과와 한계소비성향 관계. 두 개념은 따로 떼어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내가 처음 이 개념을 배웠을 때 느낀, “돈이 왜 도는 게 중요한가?”에 대한 궁금증도 이걸로 풀렸다.
돈이 돌면 왜 경제가 살아날까?
10,000원이 어떻게 경제를 살리는지 예시로 보자. 상상해보자. 엄마가 마트에서 10,000원을 썼다.
- 마트 직원은 그 돈을 받아서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산다.
- 분식집 사장님은 그 돈으로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른다.
- 미용실 원장님은 그 돈으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다.
처음에 한 사람(엄마)만 돈을 썼는데, 그 돈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네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게 된 것이다. 이처럼 돈이 한 번 돌았을 뿐인데 경제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승수 효과’라고 부른다. ‘승수 효과’는 돈이 한 번 쓰이면 그 이상으로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나라에서 10만 원을 누구에게 줬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람이 그 돈을 저축하지 않고, 전부 쓴다.
그럼 그 돈은 또 다른 사람에게 가고, 그 사람도 쓰고… 계속 이어지다 보면 처음 10만 원이 20만 원, 30만 원처럼 더 큰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걸 우리는 “승수 효과”라고 부른다.
한계소비성향
한계소비성향이란, 내 소득이 늘어날 때 그 증가분 중에서 내가 얼마나 소비하느냐를 말한다.
예를 들어 월급이 100만 원 올랐다고 하자. 그중 80만 원을 쓰고, 20만 원을 저축했다면 내 한계소비성향은 0.8이다.
소득이 늘었을 때 소비가 늘어나는 비율인 셈이다. 이 값은 0보다 크고 1보다 작으며, 경제에서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이 수치에 따라 경제 전체의 파급 효과, 즉 승수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승수효과
승수효과란, 정부 지출이나 투자가 경제 전체에 어떤 파급력을 가지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정부가 10억 원을 썼을 때, 그 돈이 10억으로 끝나지 않고 20억, 30억처럼 더 큰 경제 효과를 만들어내는 현상이 바로 승수효과이다.
이때 승수를 계산하는 공식은 아주 간단하다.
- 승수 = 1 ÷ (1 – 한계소비성향)
예를 들어 한계소비성향이 0.75라면, 승수는 1 ÷ (1 – 0.75) = 4가 된다. 즉, 1억 원을 쓰면 최대 4억 원의 경제 효과가 생긴다는 이야기다.
한계소비성향이 높을수록 승수는 커진다
이제 중요한 핵심을 짚자. 한계소비성향이 높을수록 승수효과는 커지고, 낮을수록 작아진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돈을 많이 쓰면 쓸수록, 그 돈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또 그 사람이 소비를 하면 경제 전체에 계속 돈이 돌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득이 늘어도 대부분 저축해버리면 그 돈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멈춰 있게 되고, 경제에 퍼지는 효과가 줄어든다. 그래서 경기가 어려울 땐 소비를 촉진시키는 정책(예: 지역화폐, 할인쿠폰 등)이 동원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한계소비성향은 소득이 늘어났을 때 그중 얼마나 쓰는지를 나타낸다. 이 수치가 클수록(즉, 사람들이 더 많이 쓸수록), 승수효과는 커져서 경제 전체가 활기를 띠게 된다.
반대로, 모두가 저축만 하면 승수효과는 작아지고 경제는 느리게 회복된다. 그래서 경기 침체기에는 돈을 쓰게 만드는 유인책이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지역화폐.
경제가 어려울 때 이런 유인책들이 아예 없어서 허우적대는 것보다 있는게 백배 낫다. 물론 단점이 아예 없는건 아닌데, 이걸 줄이는 것도 정책이 해야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