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을 상승시키는 주체는 누구일까?” 궁금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투기 세력이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고, 자연적인 경제 흐름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정확하게 얘기하면 중국인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부동산에 관심있는 해외 투자자는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내수 경제에 해당한다.
들어가기 전에
집값을 상승시키는 주체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있었으면 국가에서 진작에 확인사살을 했을 것이다.
집값 파는 사람은 적고 사는 사람이 많을 때 상승한다. 당연한 얘기를 지금 하는 거니까 대단한 이론이 아님.
공급이 적고 수요가 많을 때 가격은 올라간다. 서울은 신축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요만 존재한다. 그러니까 다른 지역하고 비교한다는게 말이 안된다.
서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7% 정도이다. 이 중에서 아파트 수요자에 해당하는 20,30,40 세대들이 40% 정도이다.
근데, 서울은 본인 명의로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50대 이상이다.
그러니까 20,30,40 세대들은 서울에 살고 싶어서 미치고 발악하는 상황이고, 50대 이상들은 젊은 세대들 주머니에서 어떻게든 돈을 빼먹으려고 안달이 나있는 상태이다.
전용면적 11평 정도에 해당하는 오피스텔 월세가 220만원이나 한다.
돈이라는게 돌고 돌아서 승수효과를 일으키고 기업에 투자가 되어서 시장 전체가 활성화되어야 좋은데, 우리나라 부동산은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에게 용돈처럼 갖다바치는 꼴이 되버리고 있다.
노인 세대가 돈을 벌면 그게 어디로 가겠나? 안정적인 걸 선호하기 때문에 은행에 돈을 갖다바치거나 본인 자녀한테 용돈주다가 증여세 폭탄을 받게된다.
결국엔 부동산에 치중된 투자 문화는 소수만 잘 사는 걸로 끝이 난다.
1.베이비부머 세대 이상들
이 분들은 집값이 오르기 전까진 절대 팔지 않는다. 나같아도 그러겠다.
엄청 저렴한 시기에 부동산을 샀기 때문에 매끼 라면을 먹어야될 정도로 현금 유동성이 떨어져도 절대로 집을 팔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집값이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하고 시세차익을 거두는 것이다.
근데 이 분들은 본인 가족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기 때문에 내 자식과 또래인 생산인구를 대상으로 돈장사를 하고있다.
주식이야 전세계 사람들이 복잡한 경제 시장 내에서 거래를 하기 때문에 누가 이득을 보거나 손해를 보는게 크게 와닿지 않는데, 부동산은 바로 내 옆집 이웃사촌에게 타격이 간다는게 눈에 훤희 보인다.
베이비부머 세대 이상분들은 부동산 시장이 계속해서 올랐던 시대를 살았으니까 불패신화를 믿고서 지금까지도 야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부모님은 나의 누이가 1년 전 3억짜리 아파트를 6억에 산걸보고 아무런 생각이 없다. 우리 누이도 마찬가지.
그냥 내 집 마련에 기뻐할 뿐. 3억이나 손해보고 샀다는 생각을 안한다.
참 아이러니한게, 부동산 매매는 인생에 많아봐야 1-2번 정도가 될테고 엄청 중요한 순간이다.
본인이 소유한 부동산은 무조건 오르기만 학수고대하면서, 정작 본인들이 손해보고 샀다고 생각을 안한다. 그냥 내 집 마련을 했으니 자위하는건가?
2.투기세력
나는 강남3구와 마용성에 투자 목적으로 매매한 대부분을 투기세력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물론 내 재산의 가치가 올라가는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근데 내 이익을 위해서 집단 횡포, 정치적 영향 등을 행사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본인만 잘먹고 잘사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가격 상승에 대해 담합을 시도하는 행위를 하게되고 그로 인해서 풍선효과로 주변 사람들이 불안하도록 만든다.
담합이라는게 법적으로 처벌받는 대상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양심에 맡겨야된다.
그리고 이런 투기세력들이 돈을 벌수 있게 해주는 언론 유착에 대해서도 의심을 해봐야된다.
오죽하면 울산에 사는 우리 엄마가 뉴스보고 급한 마음에 바로 전화를 하더라.
“엄마, 제발 서울 집값 오르고 있다고 전화 좀 하지 마세요.” ## 3.영끌세력
내가 정의하는 영끌세력은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이루고싶어하는 야망가를 의미한다. 근데 정작 부동산에 대해서 지식과 경험이 전무하고 대출만 있으면 모든게 다 해결될거라고 보는 사람들이다.
현재 데이터를 보면 84제곱미터 아파트를 20억 넘게 대출을 받아서 50억 넘게 매수를 한 거래가 있다.
자본금이 그만큼 있다는건 경제적으로 풍요롭다는 뜻인데, 뭐 사실 연예인들도 일반 서민들은 상상하지도 못하는 금액으로 부동산을 거래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인터넷 기사를 보면, 연예인들이 어떤 아파트를 몇억에 매수했고, 몇억의 시세차익을 거뒀고, 몇억의 가치를 지니는 빌딩을 샀다는 등의 내용을 쏟아내는걸 볼 수 있다.
기자들이 심심해서 이런걸 올리는게 아니다. 다 의도가 있다는 것.
영끌도 영끌 나름이다.
본인 수입이 제한된 직장인이 은퇴하고 나서도 갚아야될 정도로 주담대를 받는게 말이 되나?
사업을 하거나 연예인이 되어서 떼돈을 버는게 아닌데 왜 그렇게 무모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범접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리그를 보고서 자괴감에 빠질 필요도없다.
아니, 일반 직장인이 연예인들만큼 성공하려고 노력해봤냐고.
본인들 재능팔고 얼굴팔아서 그렇게 돈을 버는 것이다. 원래 미디어 시장은 성공하기 정말 힘들지만 한번 성공하면 상위 1%의 재력가가 될 수 있다.
4.서울 노른자 지역에 살고 싶어하는 젊은층 수요
이런 수요는 크게 2가지 원인으로 구분된다.
- 이유 불문하고 무조건 서울에서 살고싶다
- 직장이 서울에 있다
백번 양보해서 노른자 지역은 아니더라도 등본에 서울이 찍혔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경기도로 빠지는 것 자체가 루저가 되는 기분이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서울이라는 도시는 곧 경쟁이다. 이게 갑자기 생겨난 인식이 아니고, 어릴 때부터 치열하게 경쟁해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발악했던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괜히 8학군이 있는게 아님.
자기 인생을 살면되지, 왜 남하고 비교하느냐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라고 부모들이 교육을 시켰다.
위 2가지 원인이 합쳐지면 명분이 확실하기 때문에 돈이 얼마가 되든 중요하지 않고 무조건 집을 사려고한다.
내 직장 동료가 부자 남편, 부자 아내를 만나서 인생 역전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들은 그날 이후부터 계속 싸우기 시작한다. (내 이야기이다.)
개인 의견
감당도 못하는 수준으로 대출 받아서 아파트를 산다? 그렇게 해서 본인이 행복하면 그만이긴하다. 근데 수백만원의 원리금을 매달 은행에 갖다바치는 꼴이 되는데, 은행에 돈이 몰리면 내수 시장이 붕괴된다.
골목상권이나 핫플레이스에 가서 맛있는것도 좀 사먹고 그래야되는데 대출 이자 갚느라고 돈이 없어서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100% 그러지 못한다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소비 금액이 줄어드는건 사실이다.
주담대에 대한 현재 세대들의 인식도 문제다. 다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아파트는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주거니까 문제가 생기면 국가가 어떻게든 책임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아니, 국민 전체가 들고 일어나서 주담대를 받는데 문제 생길리가 없다는 안일한 인식.
- 나는 경제같은거 잘 모르겠고, 일단 나부터 잘살고 보면 그만이라는 개인주의 인식.
강남3구, 마용성에 한해서 서울 집값이 폭등하는 것인데, 대한민국 전체의 1%도 안되는 땅덩어리 거래가지고 왜 모든 국민들이 불안한 심리를 가져야하는가?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 주축이었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아직도 돈줄을 쥐어잡고 부동산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자녀들도 부모 영향 받아서 부동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들어서 대학 잘나오고 직장생활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부동산에 대한 긍정론이나 투기마인드가 강력한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건,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요즘 3040세대들이 부동산에 올인하지 않고 다른 투자 상품에 관심이 많다.
세월이 지나면 점차 부동산 투기가 사라지고 균형있는 투자 문화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