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사면 안되는 이유는 돈 문제 때문이다. ‘가격 싸니까 일단 사보자’라는 생각으로 덜컥 매매했다가 고생을 몸소 겪고 난 뒤에야 뼈저리게 느꼈다. 그 경험을 토대로 빌라 매매 전 꼭 고려해야 할 진짜 이유들을 정리해봤다.
1.투자 관점에서 별로인 이유
일단 빌라 하나 사면 1주택자 신분이 되어버린다. 나중에 아파트나 더 좋은 매물이 나와도 취득세며 양도세며 불이익이 생긴다. 문제는 팔고 옮기고 싶어도 안 팔린다는 점이다. 나도 분양가 그대로 내놨는데 전화 한 통 안 왔다.
이유는 간단하다. 살 때는 대출이 잘 나왔는데, 지금은 대출이 거의 안 나오기 때문이다. 신축 빌라일 땐 은행이 돈을 잘 빌려주지만, 몇 년만 지나도 “이거 감정가가 안 나와요”라는 소리 듣는다.
그러면 사려는 사람은 대출이 적게 나와서 결국 “님이 가격을 깎아야 살 수 있음” 이런 소리를 한다. 그럼 내가 손해 보고 팔아야 되는데? 안 팔린다. 결국엔 조건 맞는 사람 기다리거나, 그 집에서 평생 살아야 된다. 팔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2.관리 주체가 없음
아파트는 아무리 작은 단지라도 관리실이 있고 관리비 내면서 시스템이 돌아간다. 하지만 빌라는 그딴 거 없다. 공동현관 비밀번호 맨날 바뀌고 누가 관리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복도 전등 나가도, 현관문 고장 나도 “누가 고쳐야 하는지” 몰라서 그냥 방치된다. 특히 세입자 많거나 노인 세대 비율 높으면, “공용 전기 고치자”고 돈 모으자 하면 바로 “나는 돈 없다” 선언 나옴.
나도 복도 형광등 2년째 안 켜지는 상태로 다녔는데, 진짜 이게 사람 사는 집인가 싶었다. 결국 내가 돈 내고 직접 고치고 다녔다. 싸다고 샀는데 관리 자체가 안되니까, 주거 질은 당연히 떨어지고 가치도 더 떨어진다.
3.주변에서 아파트 타령하는 사람들 영향 받음
우리나라 국민 정서와 인식때문에 빌라는 아파트로 넘어가기 위한 주거 사다리의 첫단계에 불과하다.
빌라에서 아파트로 넘어가려면 빌라로 시세차익을 누려야된다. 근데 빌라는 시세차익을 누리기 어려운 구조임.
운이 좋게도 시세차익을 누렸다고 해보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나만 이득을 볼 뿐 주변에 피해를 주는 격이다.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빌라를 비싸게 팔고 싶어하면 결국엔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하게된다.
집값이 폭등하면 돈없어서 집 못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경쟁은 더 치열해짐. 내 자녀 세대들은 집값 때문에 결혼도 못하고 원룸에서 고독하게 지내야된다.
4.10개 항목 중에 5개는 하자가 있음
빌라는 대부분 중소 건설사, 하청업체에서 짓는다. 자이, 래미안, 아이파크도 하자 많다고 뉴스 나오는 마당에, 듣도 보도 못한 회사에서 지은 빌라가 멀쩡할 리가 없다. 나도 입주한 지 한 달 만에 천장에서 물 떨어지고, 베란다 단열 안 돼서 곰팡이 피는 걸 경험했다.
하자 접수할 곳도 없고, 그냥 내가 인테리어 업체 불러서 따로 돈 주고 다 고쳤다. 규제도 약해서 눈에 안 보이는 단열, 방수 같은 건 아예 기대도 못 한다. 택지지구도 아니고, 기반시설도 허술해서 주변 인프라도 아파트보다 훨씬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