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화폐 가치 인정받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나중에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화폐의 3가지 조건 중 3가지를 충족하지 못한다. 사회 인식이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거라고 믿는 긍정론자들이 있는데 세상이 그리 쉬운거였으면 이게 논란거리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화폐의 조건에 맞지 않다

  1. 물물교환의 대상이 될 만큼 보편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
  2. 대중적으로 쓰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수량이 있을 것.
  3.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써 가치가 손상되지 않고 안정적일 것.

1번의 경우 전세계 모든 사람들한테서 화폐로써 신뢰를 얻어야하는데 현재 그러지 못한다.

2번의 경우 비트코인을 소수점 단위로 잘게 쪼개면 수량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비트코인이 눈에 보이는 화폐가 아니고 언제든지 온라인 세상에서 소실될 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현재 유통되는 화폐와 비교거리가 안된다.

마지막으로 3번의 경우, 이미 손상이 많이 되고 있고 불안정하다. 투기로 시작된 판을 뒤집을 여력이 있을까 싶다.

엘살바도르 사례의 오해

엘살바도르같이 본인들 화폐가 가치를 잃게 되면 달러 같은 다른 나라의 화폐 또는 비트코인 같은 대체 화폐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니까 비트코인이 전세계로 통용되는 화폐가 되려면 망하는 나라가 많아야하고, 미국같은 강대국이 자존심을 굽히고 달러를 버리고 비트코인을 승인해야된다.

내가 달러 패권을 장하고 있는 미국이라고 생각해보자. 비트코인으로 대체하면 이득이 없는게 뻔한데 어느 미친놈이 비트코인을 쓰겠나?

그러나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다. 미국이 비트코인 패권을 장학하면 가능하다. 그걸 전세계 시장이 인정하고 굽신거려야되는데 중국, 러시아 같은 쪽에서 가만히 있겠나?

아이러니하게도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창시자인 사오시 나카모토이고, 그 다음은 바이낸스 거래소, 그 다음이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다. 국가로 따지면 보유량 순위는 미국 다음이 중국이다.

그러니까 각 나라의 정부가 가지고 있는 보유량이 많지 않다. 개인, 아니면 기업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걸 화폐로 쓰려면 그들이 국가에 팔아야하는데 지금 1개당 1억이 넘어가는 자산을 누가 미쳤다고 팔겠나?

통화량을 제어하지 못한다.

예시를 들어보자, 만약 당신의 비트코인으로 받은 월급이,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받을 월급의 가치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움직인다면?

심지어 받아서 저축하고 나서도 그 저축액의 가치가 수시로 변화한다면 사회가 평가하는 화폐의 신용도 자체가 추락하고, 사회의 금융활동 자체가 타격을 받는다.

실물화폐로써 후발주자이다.

나라별로 자국 화폐가 있고 이미 점령하고 있다.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고 100% 신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이걸 대체할 수 있을까?

이건 전기차 전환 시기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테슬라가 모델S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포부를 연게 2009년이다. 그리고 지금 15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100% 전기차 시대가 못오고 있다.

인프라 전환이 필요한 전기차라서 이 정도로 오래 걸리는 것이다. 이걸 우리가 현재 몸소 경험하고 있다.

그러면 화폐는 오죽할까? 전기차는 단순히 제품에 불과하고 기존에 내연기관차를 제조했던 기업의 반발만 극복하고 기술적인 부분만 따라와주고 제도적으로 안전장치만 만들어주면 쉽게 전환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근데 화폐는 제품이랑 다르다. 기술이 있다고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화폐 역사의 근간을 뒤바꿔야된다. 결국 지구가 초기화되어야 가능한 일.

기존의 법정 화폐에 문제를 겪는 곳은 엘살바도르나 나이지리아 같이 금융 시장이 제대로 발달되어있지 않은 소수에 불과하다.

경제를 움켜쥐고 있는 선진국들은 비트코인으로 얻는 이익이 거의 없다. 그러니 지금도 투자자산으로만 보고 있지.

비트코인은 송금수수료가 거의 없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려면 거래소를 이용해야되고 실질적으로 2배가 넘는 수수료가 들어간다.

현재는 수수료가 더 많이들지만 나중에는 달라질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희망회롤 돌리는 관점에서 보면 이 세상에 모든 만물은 가치가 있다고 봐야하지 않나?

왜 비트코인만 가치가 있다고 얘기해야되는지 모른다는 반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은 다음 내용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단점을 보완해줄 새로운 코인이 등장하니까 괜찮다?

100% 완벽하게 보완은 불가능할텐데, 그럼 수시로 업데이트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코인끼리 세트로 조합을 맞추는 작업을 해야된다.

화폐가 아이폰 업데이트 되는 것처럼 움직인다는 것인데, 0.1초의 지연도 없이 전세계에 통용되는 암호화폐 단 1개가 문제없이 업데이트 되어야 한다.

오류라도 생겨버리면 전세계 금융거래에 피바람이 불게 되고 그로 인해서 전세계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탈중앙화 개념으로 시작을 했는데 오히려 전세계 화폐를 통합하는 꼴이 되버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단점은 기존의 문제보다 훨씬 커지는 꼴이 된다.

화폐를 기술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얘기. 금융거래는 기술이 아니다. 신뢰다.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기술력이 후방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다. 둘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

현재의 가격 변동성은 곧 사그라질 것이다?

국가에서 통제를 해서 비트코인이 시중에 전부 풀리면 가격 변동성은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금 코인 보유자가 개인이라는게 가장 위험하다. 물량을 국가에 팔지 말지는 개인 마음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사그라들 수 있다는건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국가에서 강압적으로 비트코인을 뺏을 수도 없다. 그렇게 못하도록 설계되어있다.

그리고 국가가 통제를 해야 변동성을 없앨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미 탈중앙화 개념은 사라지게 된다.

국가가 아니면 누가 통제를 할건데? 우리가 반장을 뽑고 대통령을 뽑고 정치를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결정이 필요한 사안, 모두가 잘 살아야할 때 조율을 해야되는 사안들은 통제가 필요하다. 자율 보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니까 탈중앙화를 주장하는 비트코인은 통제 개념도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신뢰받을 수 없다. 화폐로 사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개념은 그럴싸해보이지만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모든 기술이 인간의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닌것처럼 말이다. 특히 인간의 신뢰와 감정이 필요한 분야는 절대로 인공지능이나 암호화폐가 주인이 될 수 없다.

투기 성격은 곧 꺼진다?

투기로 시작된 판인데 투기가 꺼진다는게 어불성설이다. 암호화폐의 가치를 보고서 접근한게 아니니까. 화폐 금융의 단편적인 것만 보고서 만든 것이라서 갈길이 멀다.

개발자들이 화폐 금융의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게 문제다. 물론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가 금융학에 대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근데 현재의 화폐 유통의 단편적인 단점만 보고서 비트코인을 개발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난다. 심지어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많다. 대표적으로 발행량 제어와 편중된 채굴 방법이다.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화폐가 되어야 하는데, 일부 컴퓨터 좀 한다는 사람이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비트코인으로 마트가서 장을 보고 싶으면 채굴 방법을 알든지 아니면 돈을 주고 사야된다. 근데 이미 1억이 넘는 비트코인을 무슨 수로 살 수 있나? 결과적으로 얻을 방법이 없다.

모두가 평등하게 비트코인을 화폐로 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각 나라에서 비트코인을 화폐로 쓰자고 얘기를 한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가치가 계속 올라가는데 어느 누가 미쳤다고 정부한테 순순히 내주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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