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도 중요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원시시대의 사냥 능력에 해당하는 돈버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토스증권에서 비대면으로 아이 주식계좌를 개설했는데 그 내용을 좀 공유하겠다. 통장개설보다 세금을 좀 알아야 된다. 어른과 다름.
미성년자 주식계좌 개설 가능한 곳
토스,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증권사에서 개설할 수 있음.
주린이는 어플 이용하는 것도 복잡하고 힘들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토스 추천한다.
증권사 고를 때 수수료 따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수점 단위에 해당하는 수수료 비율이 대세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고 거래량이 많은게 아니면 얼마 하지도 않는다.
증권사는 무조건 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한다.
개설 방법
앱으로 들어가서 개설하면 끝이다. 중요한건 서류이다.
- 부모 신분증
- 가족관계증명서
- 자녀 기본증명서
미성년자는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기본증명서로 대체하면 된다. 자녀 인적사항이 기재되어있는 서류이다.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된 민원 서류임. 모두 정부24에서 발급받으면 되고 3개월 이내 조건을 맞추자.
비대면이라고 해서 한번에 되는게 아니고 서류 검증을 해야되기 때문에 개설 완료 기간은 1-2영업일 정도 소요된다. 토스는 생각보다 빠른 편.
자녀 주식투자 장점
베이비 부머 세대에 속하는 우리 부모님은 이제와서 증여세 문제를 놓고 혼자서 인터넷 정보를 찾아가며 끙끙앓고 계신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58년 개띠 똥고집은 알아줘야 한다.
대학을 나와서 배움에 익숙한 우리 세대는 비과세 증여를 위해서 계산을 하게 된다. 근데 관심이 없으면 애초에 정보를 몰라서 시도조차 못하게 되는데, 자녀한테 주식계좌를 개설해주면서 비과세 증여 한도액을 알게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장점이 된다.
19세까지 10년 단위로 2천만원씩, 총 4천만원을 증여세 없이 자녀한테 줄 수 있다. 투자 경험을 제공하는 관점에서 충분한 금액이다.
그리고 투자를 해서 얻은 이자나 배당금 수익에 대해서 증여세 면제이다.
세금 주의사항 2가지
- 증여세
- 양도소득세
증여세는 위에서 대략 얘기를 했는데, 정확하게 얘기하면 부모가 직접 주식을 매입해서 증여를 하든지 아니면 자녀 계좌로 돈을 입금해서 주식을 사든지 모든 경우에 대해서 증여세 신고를 해야된다.
증여세 신고기간은 증여일이 속한 달의 말일로부터 3개월 이내이고, 국세청에다가 하면 된다. 증여한 날이 10월 3일이면 1월 말까지 신고해야된다는 얘기.
양도소득세는 주식으로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서 세금을 내는 것이다.
국내 주식은 종목당 10억원 이상 또는 지분율 기준으로 코스피 1% 이상, 코스닥 2% 이상, 코넥스 4%이어야 양도소득세를 낸다. 그래서 일반 개미는 해당이 안되기 때문에 국내 주식은 보통 양도소득세는 안낸다고 보면 된다.
반면에 자녀가 해외주식으로 연간 수익이 100만원 이상 내면 연말정산때 인적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인적공제에서 제외되면 손해보는 금액이 집마다 다르긴 하지만, 자녀가 연간 수익을 100만원 낸 것보다는 적은 경우가 많다.
공제 받는 것보다는 자녀가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낸 경험을 제공하는게 더 나은거 아닌가? 그리고 수익을 실현해야지만 인적공제에서 제외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투자하는거라면 세금과 연말정산 고민 안해도 된다.
마지막으로 국내에 상장된 해외주식 ETF는 2,000만원 초과되면 자녀는 인적공제에서 제외된다.
개인 이야기
코로나가 시작될 때 아이 주식계좌에 2,000만원 넣어놓고 이걸로 QQQ를 매수했다. 아이한테도 이걸 설명해줬는데 똑부러지게 이해를 해서 깜짝놀랬다. 확실히 유튜브 세대는 다르긴 하다.
결과적으로 연간 수익이 100만원 넘어갔는데, 수익을 실현한게 아니기 때문에 세금에 대해서 아직 계산을 안하고 있다.
아이한테 수익난걸 보여줬는데 당장 신발사고 싶다고 조르는게 아니고 미국 시장 공부를 하더라. 부모 졸라서 용돈 안받아도 된다는 사실이 신기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