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를 보다 보면 한국도 예전보다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괜히 기대가 커지곤 했다.
그런데 막상 숫자를 하나씩 펼쳐보면 아직 미국과는 분명한 간격이 있어서 마음이 살짝 식기도 하더라.
‘미국과 비교해서 우리나라 주식이 배당성향 높을까?’를 알고 나면 답답했던 비교 기준이 정리돼서 만족할 것 같다.
결론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기준으로는 우리나라보다 미국이 더 배당친화적인 시장이다.
한국 시장도 예전처럼 주주환원에 무심한 곳으로만 보기에는 어려워졌고, 2025년 이후에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이 같이 늘면서 분위기가 꽤 달라진 상태이긴 하다.
다만 큰 냄비에 국이 한가득 있어 보여도 내 그릇에 담기는 양이 적으면 체감이 다른 것처럼, 기업이 돈을 벌어도 주주에게 실제로 돌아오는 몫이 적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이 좋아졌다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미국과 같은 수준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숫자와 제도, 그리고 시장의 익숙함에서 한 단계 차이가 남아 있다고 보는 쪽이 더 정확하다.
한 줄로 정리하면 평균은 아직 미국이 위이고, 한국은 빠르게 따라붙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이게 제일 덜 헷갈리는 답 같았다.
격차
가장 단순한 비교는 배당성향인데,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은 20.1퍼센트, 미국은 40.5퍼센트라서 같은 이익을 벌었을 때 미국 기업이 주주에게 돌려준 비중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조금 더 길게 보면 이 차이는 더 또렷해지는데, 10년 평균 배당성향도 한국 26.0퍼센트, 미국 42.4퍼센트로 벌어져 있어서 한국은 특정 해만 인색했던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주주환원 성향이 낮았다고 보는 해석이 더 자연스럽다.
이런 숫자는 마트 시식코너에서 한입만 맛보게 하는 수준인지, 아니면 집에 가져가서 한 끼 해결할 만큼 넉넉히 담아주는 수준인지의 차이처럼 느껴져서 배당투자에서는 생각보다 체감이 크게 남는다.
게다가 배당 절차도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배당액을 먼저 확인하고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는 구조에 가까웠고, 한국은 오랫동안 주주를 먼저 정한 다음 배당액을 확정하는 흐름이라 예측 가능성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배당주를 오래 들고 갈 생각이라면 단순히 수익률 숫자만 보지 말고, 이 시장이 얼마나 익숙하게 주주를 챙겨왔는지까지 같이 봐야 한다. 이 부분이 은근히 크게 작용하더라.
변화
그렇다고 한국 시장을 아직도 비배당 시장이라고만 말하면 지금 흐름을 놓치기 쉽다.
최근 들어 현금배당은 물론이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까지 확실히 커졌고, 특히 소각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는 건 예전처럼 사놓고 들고만 있는 자사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준다고 말만 하고 지갑은 잘 안 여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실제로 지갑을 열고 계산까지 하는 회사가 늘어난 분위기라서 시장의 결이 바뀌는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금융주와 보험주, 일부 대형 가치주 쪽은 미국식 주주환원에 가까워지려는 움직임이 눈에 들어오고 있어서, 한국 전체 평균은 아직 낮아도 종목별로는 예전과 전혀 다른 평가를 받을 구간이 분명히 생기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한국이 미국보다 뒤처졌느냐만 볼 게 아니라, 어느 회사가 먼저 달라지고 있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 투자 감각은 여기서 갈린다 싶다.
무엇을 같이 봐야 할까?
배당투자를 볼 때는 배당성향 하나만 보면 생각보다 자주 엇나간다.
한국은 아직 배당 중심에 자사주 매입이 보조처럼 붙는 경우가 많고, 미국은 배당도 주면서 자사주 매입까지 더 크게 가져가는 구조가 많아서 주주환원의 밀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편이다.
이건 월급날 생활비만 딱 건네는 집과 생활비도 주고 적금까지 같이 넣어주는 집의 차이처럼 보이기도 해서, 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배당주라는 말로 묶기엔 체감 차이가 꽤 크다.
게다가 세금과 제도까지 같이 보면 미국은 배당투자 환경이 더 익숙하고, 한국은 종목을 잘 고르면 괜찮지만 시장 전체 평균은 아직 한 단계 아래라는 결론으로 모이게 된다.
결국 이 질문의 답은 아직 아니다가 맞지만, 예전처럼 단호하게 한국은 별로라고만 말하기엔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한다. 그 균형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배당성향을 확인 방법
주주환원은 상위개념,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주환원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들이다.
배당성향을 확인하는 방법은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누면된다.
물론 이걸 본인이 직접 계산할 필요는 없고, 트레이딩뷰 사이트에 각 종목별로 친절하게 결과가 나와있으니 확인하면 되겠다.
- 경로는 트레이딩뷰 > 특정 종목 검색 > 오버뷰 보기 > 파이낸셜 > 배당
최근 5개년까지만 데이터가 나오고, 그 전 것은 잠금처리가 되어있어서 돈 내고 볼 수 있다.
종목별로 비교하고 싶으면 KRX 사이트로 들어가서 배당성향 옵션으로 검색해보면 되는데, 수치가 정확하지 않은게 있기 때문에 그냥 챗지피티한테 물어보는게 빠르다.
배당성향은 퍼센트로 나타내는데, 예를 들어서 회사가 연간 1,000억원을 벌고 그 중에서 300억을 배당했다면 배당성향은 30%이다.
삼성전자가 25년도에 배당성향이 25%였다. 100%가 넘어가면 기본적으로 의심을 해봐야된다.
실적이 급감했거나 쌓아둔 이익으로 무리하게 배당했다는 뜻.
자사주 매입 소각 확인 방법
자사주 매입 소각 루틴은 회사가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인 다음에 없애는걸 말한다.
공급이 줄어드니까 주식 가치가 올라가게 되는것.
돈 주고 샀다가 그냥 버리는 행위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될 수 있다.
그러나 핵심적인 목적은 기존 주주의 몫을 키우는데 있기 때문에 일종의 스킬이라고 보면 되겠다.
자사주 매입 소각을 확인하는 방법 중 제일 빠른건 뉴스인데 놓칠 수 있으니 문제고, 가장 정확한건 공시를 보는건데 공시에 익숙한 개미투자자가 몇이나 될까?
귀찮더라도 ‘KIND > 상장법인상세정보 > 자사주취득/처분’ 경로로 들어가서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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