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관점에서 민희진 논란 정리

하이브 시가총액이 1조원 정도 날라갔다. 휴먼 리스크가 큰 엔터 업계에서 방시혁이 이것도 모르고서 민희진 논란을 공개한 게 아닐 것이다. 이대로 곪아터진 상태로 숨기면 더 크게 문제가 생길 거라고 판단한 듯하다. 금융권 관점에서 내용을 들여다보자.

민희진 하이브 사태 핵심

민희진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했다고 하는데 대부분은 직장인들의 애환, 뉴진스의 팬 입장에서 감성적인 부분으로 다가간 케이스이다.

근데 이 논란은 결론적으로 얘기해서 회사 내부에서 발생한 경영권 싸움이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다른 회사에서 늘상 발생하는 문제인데 엔터 업계처럼 이슈가 되지 않을 뿐이다.

민희진 대표가 멍청해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울고 불고 난리친게 아니고 내가 생각했을 때는 업계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여론전으로 몰아가려는 전략을 펼친 것 같다.

기자들을 모아두고 감성팔이를 하게 되면 경영권 문제를 떠나서 대부분의 커뮤니티 반응처럼 민희진이 영웅이라느니 뉴진스가 불쌍하다느니 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기름을 부어서 거대한 화력을 발생시킬 수 있는 엔터 업종의 성격을 적극 활용해서 최악의 상황이 오더라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누가 잘못한 것인가?

감성에 젖어있는 커뮤니티 댓글에서는 대부분 방시혁이 잘못했다는 의견이 많다. 근데 그건 개인의 의견일 뿐이고 기준없이 떠들어대는 사담에 불과하다.

잘못을 따지려면 기준이 필요한데, 도덕, 법, 금융 3가지 관점에서 따로 고려해봐야 한다.

우선 도덕적으로는 아직 정확한 내막을 모르기 때문에 일단 겉으로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 봤을 때는 방시혁이 욕을 많이 먹고 있다.

법은 민희진이 배임죄에 해당하는지 근로계약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판결이 나봐야 하는 부분이라서 아직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마지막으로 금융 관점에서 보면 민희진이 99% 이상 잘못했다. 이건 상식적으로 접근해도 답이 나오는 문제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아래를 참고하자.

주식 지분 싸움

하이브는 모회사, 어도어는 자회사이다. 어도어는 뉴진스와 민희진이 속한 레이블이다. 자회사는 모회사가 돈을 투자해서 만든 독립적인 회사이다. 그래서 모회사는 지배회사이고, 자회사는 종속회사이다.

이미 법적으로 갑을 관계가 확실하다고 보면 되고, 어도어 지분을 80% 가지고 있는 하이브는 어도어에 대해서 마음대로 명령할 수 있다.

물론 회사라는 곳도 여러사람들이 일을 하는 곳이라서 군대처럼 명령이라고 표현하는게 좀 적절하진 않지만, 어찌되었든 하이브가 주인이기 때문에 의견은 들을 순 있어도 최종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것이다.

내 명의로 산 내 집에 대해서 내 마음대로 하는 것과 같은 것이고, 전세 살면 집주인 눈치봐야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경영권 찬탈 문제

이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월세 계약하고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

집주인 동의 없이 함부로 전월세 집을 전대해서 수익을 내거나 계약서에 분명히 애완동물을 키우지 말라고 했는데 키워서 들킨 사례와 비슷한 것이다.

어도어의 주인인 하이브가 계약서상에 금기했던 내용을 민희진이 몰래 한 것이고 이걸 들켜버린 것이다. 물론 행동으로 실행한게 아니라서 법적으로 어찌될지는 장담을 못하겠다.

그러니까, 하이브와 민희진 사이에서 작성되었던 계약서 내용이 중요하고, 실제로 민희진이 독립을 시도하기 위해서 어디까지 진행했는지 확인하는게 핵심이다.

감성적으로 민희진 대퓨님 멋있다고 응원할 사안이 아니다.

민희진 지분 20%의 권한

어도어는 자회사이긴 하지만 엔터 업계의 특성상 창작영역 부분에서 만큼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서로 약속을 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증명 서류를 만들어놨다거나 그러지는 않았을 것이다.

뉴진스 정산에 대한 것도 뉴스로 많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어도어에서 정산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민희진 대표가 전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외에 뉴진스의 데뷔 시기, 컴백 시기, 마케팅 범위 등등은 주식회사 하이브의 매출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주주들의 눈치를 봐야되는 입장이라서 어도어 민희진의 의견을 들어줄 수는 있겠지만 결정권은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이브와 어도어 간에 경영 분쟁에 대해 말이 많은 것으로 봐서는 정확하게 어디까지 민희진에게 권한을 주었는지 명확한 부분이 없는 것 같긴하다.

주가가 떨어지는데도 하이브가 이 논란을 공개한 이유

회사를 경영하는 관점에서는 민희진이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방치해두는 바보 멍청이는 없다.

가정법원 판사 출신인 변호사가 경영자는 법적으로 민희진이고 어도어는 독립적인 회사이기 때문에 독립을 시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하더라. 가정법원에서만 있어봐서 이쪽 세계에 대해 잘 모르고 했던 말 같다.

하이브와 민희진이 서로 계약을 해서 어도어라는 레이블을 설립하고, 민희진에게 20%에 해당하는 지분을 싼값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내가 80%를 가지고 있는 주인이고, 일개 직원에 불과한 민희진이 독립을 시도하고 있으면 내 것을 빼앗기게 생겼는데 그걸 가만히 놔둘 주인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까 서로 계약을 할 때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하이브 입장에서 유리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놨을 것이고, 계약서 내용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말 안들으면 지분을 모두 회수하겠다는 콜옵션에 대한 내용도 무조건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배임죄가 성립되든 안되든 그런것도 중요한데, 설령 죄로 성립되지 않더라도 회사 자체적으로 징계를 줄 수 있는 직업 윤리, 취업 규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엔터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분들은 해당 내용에 대해서 명확히 확인하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기 바란다.

민희진 하이브 갈등에 따른 주가 폭락이 단기적인 이유 3가지

민희진 기자회견이 하이브 주가에 영향없는 이유

Leave a Comment